기록 제5호 — 정리

구글 쇼핑에 내 상품이 안 보인다면 — 저희 몰은 68.5%가 막혀 있었습니다

2026.08 · 자사몰 실측 · 수치는 전부 실측값 · 읽는 시간 약 5분

요지

「구글 광고 성과를 올려 보자」로 시작한 하루였는데, 끝에 내린 결론은 「문제는 광고가 아니었다」였습니다. 저희 몰 상품의 68.5%가 구글에서 노출 자격 자체를 잃은 상태였고, 성과를 재는 도구도 고장 나 있었습니다. 광고비를 한 푼도 더 쓰지 않고 바로잡은 과정을, 같은 고민을 하실 사장님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하나. 광고 화면의 성과는, 그 광고가 스스로 매긴 점수입니다

광고 관리 화면에는 구매 전환값이 3,504만원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별도 도구(구글 애널리틱스)로 같은 기간을 대조해 봤더니 그림이 달랐습니다 — 광고로 들어온 4,814번의 방문은 평균 50초 머물다 나갔습니다. 같은 기간, 검색으로 스스로 찾아온 분들은 2분 46초를 머물렀습니다. 3분의 1도 안 됩니다.

차이의 정체는 「조회연결전환」이었습니다. 광고를 클릭하지 않고 보기만 한 사람이 나중에 구매하면, 그 매출을 광고 성과로 잡아 주는 집계 방식입니다. 틀린 숫자는 아니지만, 「광고가 만들어 낸 매출」과는 다른 것입니다.

전환율이 유난히 낮게 나온다면(쇼핑몰은 보통 1~2%인데 0.1%도 안 나온다면) 이 부분을 한 번 의심해 보세요. 그리고 광고 화면 하나만 보지 마시고, 반드시 다른 도구로 같은 기간을 대조해 보시길 권합니다.

둘. 진짜 문제는 광고 밖에 있었습니다 — 상품의 68.5%

구글의 상품 관리 화면(머천트 센터)을 열었더니 첫 줄에 이렇게 떠 있었습니다. 「이미지에 홍보 문구가 있어 3,830개 상품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전체 상품의 68.5%였습니다. 한국 구글에서 안 보이는 상태로 있었던 겁니다.

68.5%구글 노출이 막혀 있던 상품 — 3,830개

원인은 대표이미지였습니다. 「발명특허 획득」, 「무료배송」 같은 문구가 사진 위에 얹혀 있으면 구글 쇼핑 정책 위반입니다. 국내 쇼핑몰 대표이미지엔 아주 흔한 형태인데, 구글에서는 이게 노출 자격 자체를 없앱니다. 광고비를 얼마를 쓰든, 상품이 노출 자격을 못 얻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한 가지 더 — 구글이 문구를 알아서 지워 주는 「자동 이미지 개선」 기능은 이미 켜져 있었습니다. 켜져 있는데도 973개만 처리됐고 3,830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기능이 켜져 있다는 것과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다릅니다. 남은 건수를 꼭 확인해 보세요.

셋. 대표이미지는 한 장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 구글에만 다른 사진을 줬습니다

「그럼 이미지에서 문구를 지우면 되지 않나」 싶으시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문구는 네이버 쇼핑과 자사몰에서 클릭을 만들어 내는 자산입니다. 구글 하나 때문에 나머지 채널의 성과를 깎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구글로 보내는 상품 정보에서 사진 주소만 바꿔치기하는 방법(보조 피드)을 썼습니다. 쇼핑몰의 대표이미지는 그대로 두고, 구글에게만 문구 없는 사진을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다행히 상세페이지용 추가 사진 중에 문구 없는 것이 이미 있었고, 신발 228개 중 191개(84%)가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실무에서 막히기 쉬운 지점 두 가지만 적어 둡니다. 저희도 여기서 시간을 꽤 썼습니다.

  • 보조 피드 메뉴는 기본 화면에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설정 > 부가기능에서 「고급 데이터 소스 관리」를 켜야 비로소 나타납니다. 메뉴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면 이것 때문입니다.
  • 파일은 탭으로 구분된 형식(.tsv/.txt)만 받습니다. 엑셀에서 흔히 쓰는 CSV로 올리면 안 됩니다.

넷. 여기서 한 번 얻어맞았습니다 — 「나쁜 것만 빼기」는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교체할 사진을 고르는 규칙을 처음엔 이렇게 짰습니다 — 「문구가 박힌 사진을 목록으로 만들어 제외한다」. 그런데 1번 사진이 걸러진 상품에서 2번 사진을 골랐더니, 그것도 문구가 박힌 사진이었습니다. 제외 목록 방식은 목록에 없는 새 사진을 그냥 통과시킵니다. 상품이 4천 개가 넘는 쇼핑몰에서 이 방식은 언젠가 반드시 뚫립니다.

그래서 반대로 뒤집었습니다 — 사람이 눈으로 검수해서 통과시킨 사진만 쓰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후보 사진 83개를 한 장에 모아 눈으로 확인했더니, 그중 5개에 같은 문구가 박혀 있었습니다. 자동 판별만 믿었으면 그대로 내보낼 뻔했습니다. 대량 상품을 다루실 때 이 부분은 꼭 이 방향으로 설계하시길 권합니다.

다섯. 그리고 측정이 고장 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걸 판단하려면 「그래서 매출이 얼마 났나」를 봐야 하는데, 구글 애널리틱스를 열어 보니 총수익이 전 채널 0원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광고만이 아니라 검색 유입·직접 방문까지 전부 0원 — 구매는 기록되는데 금액 값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전환이 없는 것」과 「전환을 못 재는 것」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어떤 판단을 해도 근거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광고를 다시 손대기 전에 측정부터 고쳤고, 실제 주문 1건(6,200원)이 금액까지 정상으로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참고로 카페24는 구매 금액까지 구글 애널리틱스로 넘겨주는 연동 옵션이 따로 없습니다. 자동으로 넘어가는 건 방문·페이지뷰까지고, 구매 금액까지 재려면 별도 작업으로 직접 심어야 합니다.

정리 — 광고비를 한 푼도 더 쓰지 않고 한 것

  • 노출이 막혀 있던 상품 3,830개(68.5%)의 원인 규명과 우회 경로 확보
  • 신발 186개 / 옵션 4,297개의 구글용 사진 교체 (매칭률 99.2%)
  • 대표이미지는 한 장도 변경하지 않음 (네이버·자사몰 성과 보존)
  • 광고 성과 숫자의 실제 의미 재해석 (조회연결전환 분리)
  • 구매 금액 측정 복구, 실주문으로 검증
  • 구글용 상품 목록이 매일 자동으로 새로 만들어져 구글이 받아 가는 구조

새 예산은 0원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광고를 돌리는데 성과가 안 나온다」고 느끼신다면, 광고 세팅을 만지기 전에 두 가지만 먼저 확인해 보세요. 첫째, 내 상품이 지금 구글에서 보이기는 하는가. 둘째, 성과를 재는 도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저희는 이 두 가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로 광고를 더 태울 뻔했고, 태우지 않고 멈춘 것이 그날 제일 잘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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